내가 주문한 모델은 85kwh 용량의 밧데리를 가지고 있다.
이 소형 밧데리는 3.7V에 3.4Ah이니, 12.5wh (3.7 X 3.4) 용량이다.
85,000을 12.5나누면, 내가 주문한 테슬라는 이런 밧데리 6,800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런 조그만 셀들이 차 전체 바닥 알루미늄 케이스 안에 진시황제 무덤 병마용 처럼 종횡 배열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의 가정용 전기의 최대 허용 용량은 별도의 승압 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5kw로 알고 있다. 그러니 만약 한국에서 이 차를 가정에서 충전한다고 하면 17시간이 걸리니 일반 가정용의 관점에서는 실로 엄청난 에너지의 전달인 셈이다. 결국 집에 주유소를 설치하는 셈이니.
미국은 가정용 전기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다. 우리집 주 분전반에는 100A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니 240V로 배선을 하면, 최대 24 kw를 활용할 수 있지만, 미국 법에 의해 차단기 최대 용량의 80% 만 활용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어서, 19.2 kw가 최대 가용 용량이 되겠다.
19.2 kw 가용 용량을 최대한 활용하면 완전 방전에서 완전 충전에는 4시간 30분밖에 안걸린다.
미국의 가정이 한국보다는 전기차를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테슬라에서는 이런 미국의 일반적인 가정 전기 환경에 따라 2가지 충전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19.2kw 짜리 테슬라 전용 충전기를 설치하거나, 일반 가정용 콘센트를 통해서 충전하거나.
아래 그림은 19.2kw 짜리 테슬라 전용 충전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차가 충전이 되면 되므로, 굳이 4시간 30분짜리 충전 용량은 필요가 없을 듯 하다. 9시간 정도. 즉 10 kw 정도 충전 용량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비싼 충전기 설치 대신 가정용 콘센트를 활용하는 옵션이 훨씬 실용적이라 하겠다.
한국에서는 돼지코 모양 하나의 단일한 가정용 콘센트만 있지만, 미국에서는 용량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기 콘센트가 있다.
테슬라는 이 모든 콘센트를 지원한다. 하지만 미국의 일반 가정에는 일반적으로 표준 1.4kw짜리 콘센트와 빨래 드라이기 용 5.8kw 짜리 콘센트 2 종류 밖에 없다. 집에서 캠핑카를 연결하거나 용접용 장비를 갖추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집에도 표준 110V 짜리가 집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이걸로 충전을 하면 61 시간 (= 85kwh / 1.4kw ) 걸리니 사실 활용이 불가능하다. 우리 집에도 드라이기는 있고, 당연히 드라이기 연결 콘센트가 있다. 15시간 정도 걸리니 아주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드라이기 콘센트와 차를 주차하는 주차 공간까지 거리가 멀어서 연장 코드가 필요하고, 연장 코드는 높은 전류를 버틸 수 있는 굵디 굵은 특수 전선이어야 한다.
매일 퇴근해서 연장 코드 연결하고, 드라이기 뽑아서 차에다가 연결하고, 이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닐 듯 싶다.
테슬라의 추천은 새로이 위 표 위에서 세번째 10kw짜리 NEMA 14-50 캠핑카용 콘센트를 설치하라는 거다.
한국의 전기 환경적 여건은 나쁘긴 하지만, 전기 기사의 일당이 미국에 비해서 황당하게 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곳 생활비가 비싼 실리콘밸리에서의 전기 공사 일당은 평범한 난이도인 경우에 시간당 약 100불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천국인 이곳에서 평균 계약직 일당이 시간당 65불인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비싼지 감이 온다.
내가 직접 해볼까 보다.
"NEMA 14-50 설치하기"를 검색어로 해서 인터넷을 뒤져봐서 간단히 연구해본 결과 그렇게 난이도가 큰 일은 아니다.
우리집 분전반(두꺼비집)에 맞는 240V 50A 짜리 차단기를 사서 분전반에 끼워넣고 50A 전류를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굵은 전선 (Gauge 6 또는 8)을 설치한 차단기와 Neutral Bus와 Ground Bus에 각각 색깔 맞추서 연결한 다음, 굵은 전선의 다른 끝을 NEMA 14-50 콘센트를 사서 연결하면 끝이다.
만약에 우리 집 분전반에 차단기들이 가득차서 더 이상의 차단기 스위치를 꽂을 수 없다면, 난이도가 급 상승한다. 그런 경우 부 분전반을 따로 하나 더 설치해야 하는 제법 대공사로 연결되어 버린다.
다행히 우리집 두꺼비 집에는 새 차단기를 설치할 공간(붉은 사각형)이 비어있다.
이런 전선을 사서 빨간 색 선은 차단기 스위치에 연결하고, 흰색 선은 위 빨간 사각형 표시 아래에 있는 Neutral 바에, 누드 선은 Ground로 오른쪽에 있는 Bar에 연결하면 된다.
만약에 허가받은 전기 기술자가 아닌 일반인이 새로이 차단기를 설치하는 경우, 우리집 보험은 그야말로 무효가 되어버린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 피해가 발생을 하든, 보험 회사는 무허가로 설치된 차단기를 구실로 보상을 거부할 수 있다는 거다.
결국 www.yelp.com 을 통해서, 우리집 근처에 꽤 평판이 좋은 전기기사 아저씨에게 이메일을 띄우게 되었고, 마음씨 좋아 보이는 전기기사분이 직접 방문하여 분전반과 설치할 장소 등을 조사한 다음 견적을 주었다.
212불 나쁘지 않다. OK, 다시 설치 일정 약속을 잡아, 우리집 차고에는 이런 콘센트가 설치되어 테슬라가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9.6kw. 방전에서 충전까지 9시간. 하룻밤 잠자는 시간이다.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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