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4, 2014

테슬라 구입기 12 - walkthrough

내가 받은 차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해야 할 듯 싶다.
내외부 차량 구조,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양 등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들과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
우선 내부 운전석에서부터.


일단, 제일 큰 특징으로 17인치 LCD 판넬이 중앙부에 운전자를 약간 향하듯 하며 설치되어 있다. 그러고는 아무런 조작 버튼이나 다이얼이 없다. 조금이라도 비효율적인 군더더기라고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을 과감하게 생략한 최대한의 단순화에 대한 추구를 읽을 수 있다. 단순한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아름답다는 미니멀리즘 철학에대해 격하게 동의하는 바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스크린을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간단히 보도록 하겠다. 당연히 네비게이션 기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래 화면은 구글 지도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앱을 선택한 경우 현재 위치와 주변 도로 정체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핸들 오른쪽에 약간 가려서 보이는 스틱이 기어를 D,R,N,P로 바꿔주는 변환 스틱이다. 이런 기어 스틱들이 미국차들에 제법 보편적인 것 같지만, 평생 내가 운전해온 차들에게 있어 이 위치의 이 조종대는 와이퍼다.  비가 올때 와이퍼를 조작하려다가 몇번 N으로 기어변환을 해버려 당황했던 적이 있다. 이건 상황에 따라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을 듯 싶다.
핸들 안쪽으로 보이는 대쉬보드 역시 또 하나의 LCD 모니터이다. 중앙에 속도와 순간 전력 사용량, 남아있는 밧데리 량을 보여주고, 양 옆으로 사용자가 선택한 앱 메뉴를 보여준다.

앱을 "Web"으로 선택해서 좀 더 스크린을 좀 더 확대해보겠다.

네이버를 접속해보았더니, 한글이 모두 깨어져서 나온다. 한글 폰트가 없는 것인지, LANG 설정이 안맞는 것인지 달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맨 윗줄에 있는 정보들은 왼쪽부터 현재 외부 온도, 충전 상태, 집에 도착했을 때 차고 문을 열 수 있게 하는 홈링크, 운전자 프로파일, 소프트웨어 버전과 릴리즈 노트를 알 수 있는 T 로고, 블루투스 연결, 3G 인터넷 연결, 그리고 현재 시각.
블루투스는 휴대폰 연결 용인데, 놀랍게도 나의 구식 2G 폰을 연결할 수 있다.

화면은 또 분할하여 2개의 앱을 아래, 위 각각 보여줄 수 있다. 아래는 후방카메라를 선택한 경우 윗 화면에 후방 전경을 그리고 아래에는 웹을 보여주고 있다. 후방카메라는 유일하게 움직이는 화면을 볼 수 있는 앱이다. 운전자를 산만하게 만들 수 있는 동영상 기능들은 모두 차단되어 있다. 이는 법을 통해서 규제되는 것 같다.



다음으로 맨 아랫 줄에는 차문의 개폐, 트렁크와 프렁크(Front Trunk, 엔진이 없으니 해당 공간이 트렁크로 활용이 된다)의 개폐, 선루프의 개폐와 더불어 자동차의 여러 설정을 조작할 수 있는 화면을 띄워주는 컨트롤 버튼이 있고, 좌석을 덥혀주거나 실내 온도 조절, 내기 순환 등을 조절하는 각종 버튼들이 있다. 그리고, 오른쪽 구석에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아래는 컨트롤 화면을 통해 선루프 개폐를 조작하는 모습

저 17인치 스크린 밑에는 뭐가 있나? 황당하게도 아무것도 없다. 선글라스나 휴대폰을 둘 수 있는 작은 선반하나가 전부다. 다른 차들은 저 위치에 기어박스가 있고, 또 중앙 콘솔 박스가 설치되어 이런 저런 수납이 가능한데, 텅 비어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중앙 통로를 통해 머플러와 구동축이 지나가므로, 가운데가 돌출되어야 하지만, 이 차는 그런 것들이 필요없으니, 그 공간을 사용자에게 그대로 그냥 맡겨버렸다. 그래도 콘솔 박스까지 없애버린 것은 너무 심한 단순화로 보일 수 있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차의 콘솔 박스가 늘 각종 쓰레기로 가득차 있어 왔기 때문에 사실 이런 구성이 맘에 든다.
나는 주로 여기에 배낭 가방이나 카메라 가방을 둔다. 바로 옆에 가방을 두고 있으니, 카메라를 꺼내거나, iPad를 꺼내거나, 또는 예약하여 출력해둔 티켓을 꺼낼 때 아주 편리하다.


뒷자리도 마찬가지이다. 서열이 철저한 한국 사회에서 5명이 한차에 타게되면, 늘 서열이 낮은 사람이 뒷줄 가운데 앉아야했다. 중앙에 돌출한 턱 때문에 다리를 오무린 불편한 자세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에서는 가운데 자리에도 공평하게 다리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단순화된 내부구조에 대해 수납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있다. 한국 차나 일본 차에 항상 달려있는 좌석 머리 위에 있는 손잡이가 없어서 노약자들이 분명 불편해할 것 같다. 그리고 또 코트 걸이가 없으니 양복 입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듯하다.

이제 차 밖으로 나와서 외부를 살펴보자.
외형상의 특이한 점은 역시 도어핸들이다. 평소의 잠금 상태에서는 사이드 미러가 접혀있고, 도어 핸들이 이렇게 쏙 들어가있다.

공기 저항 계수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주차하고 기어를 P로 선택한 다음, 그냥 차에서 내려 운전자가 사라지면, 차는 더이상 키가 근처에 없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차를 잠금 상태로 전환한다. 자동으로 스스륵 도어 핸들이 만입되어 버린다.
그리고, 운전자가 키를 가지고 가까이 접근하면, 다시 자동으로 손잡기가 돌출하여 차문을 열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차문을 여는 순간 차가 켜진다.

차키는 차 모양을 본떠서 아래와 같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저 뒤에 있는 주머니에 넣어서 각종 열쇠와 함께 가지고 다닌다. 후드 모양 부분을 두번 클릭하면 프렁크가 열리고, 트렁크 부위를 두번 클릭하면 트렁크가 열린다.

소위 프렁크는 이렇게 생겼다. 주로 장을 보거나 화분을 살때 여기에 두면 확실히 짐들이 덜 넘어진다.

그리고, 뒷자리는 앞으로 접혀서 적재 공간을 최대화 할 수 있다. 자전거를 가뿐하게 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180cm 정도의 어른 두 사람이 차 길이로 누워 잠을 잘 수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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